일반 세상의 소금, 향기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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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시끄러운 기계소리, 바쁘게 드나드는 오토바이 소리, 차빼요... 소리지르는 아저씨들.
5톤 트럭에 가득 실은 종이라도 내리게 되면 미처 그곳을 빠져 나가지 못한 사람들의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들인지라 그 종이를 모두 내릴때까지 아무 말없이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그 종이를 모두 내려 놓은 5톤 트럭 아저씨는 아주 태연하게 그 길을 빠져나갑니다. 서 있던 사람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각기 제 갈길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헌데 오늘은 이 거리가 무진장 조용합니다. 오고가는 사람도 드믑니다. 기계소리도 없습니다.
모두들 바쁘게 사는 이곳 실정을 보면 약속이나 한듯 정해지는 이 여름휴가가 더없이 귀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 빛에 눈뜨기 조차 힘들어, 철퍼덕 주저앉고 싶은 주말 오후입니다.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어디 그늘 하나 없는 이 거리가 오늘은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십여년 동안 이 곳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고 생활하면서 천차만별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 술 없이는 못사는 사람들-어느 추운날 아침 길에서 꽁꽁 얼어 붙은 시체로 변해 버린 덕수상고 아저씨, 서 있는 트럭위에 앉아서 삼삼오오 고스톱으로 일관하는 사람들 ......, 단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는 사람들... 쌓이는 부채에 더이상 버틸 힘이 없어 우이동 산에서 목매달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재료상 사장님.....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이 말씀을 접하면서 처음엔 '소금'이라는 단어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 말씀을 접했을 때는 '세상의'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회의 소금이 아닌 '세상의 소금'....
세상에서도 소금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야 하는 사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주님의 이름을 빛내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이 곳에 몸담아 있으면서-그들과 같은 대열에 끼어 일상을 살아 가면서- 향기신자로 소문나기를,....눈 뜨면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향기가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실천하려 애써왔습니다.
소금과 빛의 충실한 모습을 가진 향기신자로, 정말로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그 한사람이 바뀌어지는 모습을 소망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젯밤 이모들과 휴가를 떠났습니다. 작은 아이의 얼굴에 띈 미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주보와 몇 가지 일들을 마무리 해 놓고, 가까운 곳으로 휴가를 보내고 올 생각입니다.
그런데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또 두통이 시작되나 봅니다.
모두들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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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