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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 위에? 모래 위에?(알라하바드 기도편지 88)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지금까지 진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악화되어가고 있고 점점 기독교 핍박도 현실화 되고 있고 선교의 길도 위축되어 자신의 믿음하나 지키는 것조차 버거운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도 코로나 때문에 인도 입국이 거절되어 한국에 들어와 기도하며 속히 인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는 현재의 인도상황을 보면 언제 인도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지난 선교의 여정들을 돌아보며 기도하고 말씀 앞에 머무는 것 밖에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도하며 깨닫는 것은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24.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7:24-27) 평온할 때는 사람들의 믿음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고 오히려 모든 사람들의 믿음이 다 좋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때 믿음의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복음을 전하시고 산상복음이 거의 끝나가는 마태복음7장 끝에 산상복음의 결론적인 말씀으로 “반석위에 지은 집과 모래위에 지은 집” 비유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듣고 머리가 커진 사람들을 많은데 복음을 듣고 실제로 행하는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적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산상복음을 듣고 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각자의 마음에 그리스도라는 반석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머리는 끄덕거리지만 실제로 행하지 않은 사람은 각자의 마음에 모래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며 말씀을 대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집이 겉으로 보기에는 반석위에 세운 집인지 모래위에 세운 집인지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알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 때인데 그 집이 넘어지는가? 넘어지지 않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맞이하며 지난 23년간의 인도선교를 돌아보면서 나는 예수그리스도라는 반석위에 세운 집인가? 아니면 모래위에 세운 집인가? 를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 교회에 다니면서 세례를 받고나면 이제 구원을 받았으니 구원의 확신을 갖고 절대로 구원을 의심하지 말고 흔들리지도 말라고 배웠습니다. 과연 천국은 그런 구원의 확신으로 가는 곳인가? 구원을 받았다고 확신하면서 매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삶을 살고 있음에도 철석같이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확신이라는 마인드컨트롤로 가는 곳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내가 정말 구원받은 자인지 날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구원받은 자라면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는가? 남이 보는 앞에서는 거룩한 척, 남이 보지 않을 때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온갖 세상의 것을 다 끌어안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고민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면서 매일 자신의 구원을 고민하다가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는 믿음의 고백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제 자신을 돌아보며 남은 선교지의 삶을 다시 설계해보는 귀한 축복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은 선교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선교사가 부재중이지만 선교지의 사역자들을 통해서 알라하바드 선교행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알라하바드 사역지 소식)
현장에 남아있는 사역자들도 거의 감금 상태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계속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저와 전화로 또는 화상으로 연락하며 성경공부도 하고 현장 소식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부재중인 선교지의 사역자들이 오히려 믿음이 강건해지며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속히 인도 선교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식관을 떠나 하나님의 인도함 속으로) 3월3일 인도 입국이 거절이 되어서 우여곡절 끝에 3월12일 한국에 도착해서 자가 격리를 마치고 은혜로 안식관에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8월1일 안식관을 비워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이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어렵게 다른 선교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8월12일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물 곳이 없는 12일동안 가족과 함께 발길 닫는 대로 동가숙 서가식의 여행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처럼 생각지도 못한 나그네 여행을 다니며 가는 곳곳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인도하심에 많은 은혜를 누리며 축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머물 곳이 없었기에 오히려 누릴 수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와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동가숙 서가식에 맞이한 생일)
(하나님께서 허락한 시간)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머물 수밖에 없는 지금 의 시간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에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게 잘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은 10년의 인도 선교사역을 좀 더 잘 감당하기 위해서 성경연구와 성경공부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말씀과 기도에 시간을 보내며 하나님께서 허락한 시간을 감사함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한국에서의 시간들이 오히려 하나님께서 허락한 재충전의 시간이라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머물며 지난 23년간의 인도선교를 돌아보면서 선교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선교는 내가 얼마나 많은 선교적 행위로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가 아니라 내 자신이 먼저 예수님께 선교되어 모레 위가 아닌 반석위에 집을 세워야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 내 양을 치라!” 라고 칭찬하실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오히려 하나님의 변장된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동역자 여러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마 라 나 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