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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곡 그리고 쭉정이와 가라지(알라하바드 기도편지 89)
더군다나 인도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어 하루 확진자가 매일 만명을 넘어서면서 현재 700만을 넘어 세계 1위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이 코로나사태가 언제 진정이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사태를 허락하시고 또 통치하시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이 상황을 종식시킬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또 기도하며 더 하나님의 말씀에 매달려 봅니다. 코로나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경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눅3:17)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마13:29-30) 가뭄과 홍수 그리고 태풍등 온갖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논에 누렇게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이삭들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은 흐뭇할 것입니다. 농부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이삭들이 모두 실한 곡식으로 꽉 찼으리라 생각하고 기쁨으로 추수할 때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추수 때가 되면 농부는 키질을 해서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여 알곡은 곳간에, 쭉정이는 태워지거나 버려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곡과 쭉정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벼이삭에 열매가 들어있는 알곡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알곡에 같이 붙어있는 쭉정이는 알곡 때문에 덤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인데 정작 속이 비어있는 껍데기뿐인 쭉정이는 자신 때문에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추수 할 때까지 쭉정이는 계속 착각을 하고 있다가 농부의 키질에 의해서 쭉정이는 알곡과 분리가 되고 결국 불에 태워지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갑자기 “너는 알곡이니? 쭉정이니?” 이렇게 질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나는 목사이고 선교사이니 자신 있게 알곡이라고 마음으로 대답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혹시라도 내가 알곡과 함께 달려있는 쭉정이인데 지금까지 알곡으로 착각하고 살아온 것이라면 어떡하지? 여기까지 생각을 하니 등에 식은땀이 났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그저 교회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또는 목사이고 장로이고 권사이고 집사이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구원을 받았고 그래서 나는 당연히 알곡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속이 차있는 알곡 때문인데 알곡과 함께 달려있는 쭉정이는 정작 자신 때문에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착각하며 인생의 마지막까지 살다가 하나님의 타작마당에서 키질을 할 때에야 비로소 속이 비어있는 쭉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그 순간 하나님께서 “도무지 너를 모르겠노라” 라고 하시며 지옥불에 던져지게 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고 무서운 일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말씀에 매달리며 지나온 선교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제 삶에 남아 있는 선교행전을 하나님의 뜻대로 써내려가기 위한 은혜의 시간을 보내려고 몸부림을 쳐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허락된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선교지인 인도 땅을 배회하며 선교지에 남아있는 사역자들을 통해서 알라하바드 선교행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올림픽)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교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해서 오히려 인도 땅을 향한 역 향수병에 걸릴 만큼 인도의 모든 것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날마다 선교현장에 있는 저희 부부는 함께 기도하며 속히 인도 땅이 열리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라의 백내장 수술)
그래서 점점 시력을 잃어가기에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수술을 해야 해서 저희 재정을 쪼개서 긴급하게 수술비를 보내서 백내장 수술을 잘 마치고 지금 회복중에 있습니다. 잘 회복해서 다시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는 영적인 눈이 밝아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리의 통증) 어릴 적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평생 왼쪽 다리의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 이경훈선교사는 최근 다리의 통증이 심해서 잘 걷기가 어려워 목발에 의지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등이 많이 굽어있는 관계로 다리로 연결되는 신경이 눌려서 걷을 때 마다 통증이 오는 것인 듯합니다. 병원은 재정이 많이 들것 같아서 현재 침으로 버티고 있는데 차도가 없으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건강을 점검하라고 주는 하나님의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원인을 발견해서 건강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수 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누렇게 익은 곡식들을 바라보고 있는 농부의 마음은 곡식들이 모두 알곡이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중에는 반드시 쭉정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겉모습으로는 알곡과 쭉정이는 전혀 구별이 되지 않기에 추수 전까지는 쭉정이도 자신이 쭉정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 끝인 추수 때까지 쭉정이를 그대로 두고 기다려주시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크신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이 살아있는 동안 스스로 예수님의 진액을 먹음으로 모두 알곡이 될 수 있기를 애끓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이 물음 앞에 모두 알곡이기를 원하고 알곡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만에 하나 내가 쭉정이라면? 이 물음 앞에 냉정하게 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 코로나라는 천재지변과도 같은 긴 터널을 지나가면서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동역자 여러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마 라 나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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